흔히 맹장염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의학적으로는 맹장 끝에 있는 충수돌기에 생긴 염증을 말합니다. 만약 충수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진행되어 충수가 터지거나 천공되게 되는데 이는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복통, 구토, 발열 등이 나타나는 충수염
충수염은 맹장 끝에 6~9cm 길이로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충수염은 진행된 정도에 따라 조기 충수염, 화농성 충수염, 괴저성 충수염, 천공된 충수염 등으로 분류되며, 최근에는 항생제와 수액 치료가 발달함에 따라 만성 충수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충수염은 급성위장염, 장염, 변비, 폐렴, 신장염 등과 혼동될 수도 있습니다.
증상
복통, 구토, 발열, 백혈구 증가가 전형적인 증상이지만 모두 갖추어져 나타나는 경우도 드뭅니다.
복부의 통증은 처음에는 비교적 두리 뭉실하게 배꼽 주위가 아프다가 점차 오른쪽 아래 복부로 쥐어짜는 듯한 고통으로 바뀌어 갑니다.
이러한 증상은 충수가 맹장의 앞 또는 피부와 가까운 곳에 있으면 예민하게 느끼지만, 충수돌기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충수가 방광 뒤에 붙어 있을 때에는 꼬리뼈 위 부분에 통증, 배뇨장애가 올 수 있고 대변이 자주 마렵고,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통증이 오는 부위를 정확하게 지적하지 못하고 막연히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90% 이상이 구토를 하게 되어 구토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충수염일 가능성이 아주 적습니다.
대개 미열이 나고 백혈구 수가 증가하게 됩니다.
충수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충수가 막히면 발생
충수염의 원인은 확정적인 것은 없으나 ①충수돌기의 점막하, ②림프조직의 지나친 증식, ③분석(糞石), ④이물질, ⑤기생충, ⑥종양에 의한 충수의 폐쇄가 그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충수는 내강이 좁은 맹관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장내에 생기는 변괴 등으로 그 입구가 막히거나 점막내의 임파조직이 부으면 폐색을 일으켜 점액이 괴고 내압이 상승하며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켜 급성 염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진단은 특징적인 임상 증상과 검사로
충수염의 이학적 소견으로는 발열이 있을 수 있고, 우측하복부를 눌렀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압통)과 눌렀던 손을 띨 때 통증(반사통)이 진단상 유력한 단서가 됩니다.
그밖에 충수염이 진행하여 국한성의 복막염을 일으킨 경우에 오른쪽 하복부에 근육 강직을 볼 수가 있으며, 농양의 형성으로 인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혈액검사 상 백혈구의 증가 소견을 보이며, 초음파 검사는 충수가 커져 있거나 터져 맹장 주위에 염증성 변화를 일으켰을 때 진단에 유용하고 젊은 여성의 경우 여성생식기(난소, 난관, 자궁)질환과 충수염을 구별하는데 도움을 주므로 최근에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치료는 수술로 충수돌기 제거
충수염의 치료법은 수술에 의해 충수돌기를 제거하는 방법뿐이며, 조기에 수술을 하면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됩니다.
대개의 경우 수술은 전신마취나 척추마취 하에 하며 오른쪽 하복부에 작은 피부절개를 통해 충수를 제거하게 됩니다. 수술시간은 약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만약 충수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진행되어 충수가 터지거나 천공되게 되는데 이는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합병증으로는 복막염, 복강 내 농양, 장 폐쇄가 있으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수술도 어렵고 사망할 수도 있으며,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